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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운명 앞에서 주역을 읽다(6)

by Diligejy 2015. 4. 9.


운명 앞에서 주역을 읽다

저자
#{for:author::2}, 운명 앞에서 주역을 읽다#{/for:author} 지음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2014-09-2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없다고 느껴질 때 주역을 읽어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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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7 ~ 208 

고대 중국인들의 관념에서 그늘의 기운은 서남(가을)에서 시작해 서북(겨울)에서 절정에 이른다. 또 볕의 기운은 동북(봄)에서 시작해, 동남(여름)에서 절정에 이른다. <곤괘>에 나오는 서남은 그늘의 기운이 시작되는 곳, 즉 가을의 방위다. 동북은 볕의 기운이 시작되는 곳, 즉 봄의 방위다. <곤괘>는 여섯 효가 모두 그늘 효인 괘다. 유순함의 역량을 지닌 인물은 그늘의 기운이 시작되는 서남쪽에서는 벗을 얻는다. 다시 말해 자신과 같은 기운인 유순하 인사들과 동지적 관계를 맺는다는 말이다.

 

그러나 볕의 기운이 시작되는 동북쪽에서는 벗을 버린다. 벗을 버린다는 말은 볕의 기운을 리더로 받아들여 유순함의 역량을 발휘하되, 그늘의 세력과 사사로운 파당짓기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p.211

조짐 없는 변화는 없다. 큰 변화일수록, 조짐은 여러차례 더 분명히 드러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조짐에 눈을 감을 뿐이다.

 

p.212

천년의 일을 알고자 한다면 오늘부터 헤아리고, 억만가지 일을 알고자 한다면 한두가지 일부터 살피라.

 

<순자>

p.220

조짐을 보는 눈이 혜안이다. 조짐을 보고 판단해 낼 수 있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조짐을 보려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눈을 감고 캄캄한 미래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

 

p.222~223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다. 시장조사는 늘 신사업의 가능성과 초기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것이다. 신사업을 위해 시장조사에 착수하는 이들은 이미 휙 지나간 사슴을 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 분야의 선두 주자가 있다면 선두 주자의 매력적인 성공담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흡인할 것이다. 그러나 신사업에는 늘 사슴사냥과 똑같이 위험의 조짐도 함께 숨어있다. 만약 전인미답의 신사업이라면 몰이꾼이 없는 사냥처럼 사업 개시 이후 길을 잃을 가능성이 늘 존재한다. 선두주자가 있더라도 마찬가지다. 선두주자의 성공이 딱 거기까지 일수도 있고, 그는 그 분야에서 이미 발을 뺄 준비를 하고 있을 수도 있다.

긍정적인 조짐과 부정적인 조짐이 함께 있다면 우리는 늘 부정적인 조짐에 가중치를 두어야 하고, 부정적 요인을 모두 제거한 뒤 행동에 착수해야 한다. 사냥이든 사업이든 군사 행동이든 위험한 조짐, 부정적 요인, 지뢰 같은 위협요인을 완벽하게 제거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 그렇게 철저하게 대비한 뒤 행동에 나서더라도, 예기치 못한 또 다른 복병이 나타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하물며 위험한 조짐을 무시하고 욕망만 쫓는 행동이 얼마나 위태로운지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p.224

어려운 일은 그것이 쉬울때 도모하고

큰 일은 그것이 아직 작을 때 하라

하늘 아래 어떤 어려운 일도 반드시 쉬운 데서부터 일어나며

하늘 아래 어떤 큰 일도 반드시 작은 데서부터 비롯한다.

<노자> 재인용

 

p.224~225

안정되었을 때 유지하기가 쉽고

아직 조짐이 드러나지 않았을 때 도모하기가 쉽다.

아직 약할 때는 주무르기가 쉽고

아직 미약할 때는 흩어버리기가 쉽다.

그러므로 아직 생겨나지 않았을 때 일을 벌이고

아직 어지러워지지 않았을 때 다스려라

마름드리나무도 아주 작은 싹에서 생겨나고

아홉 층 높은 누락도 흙 한 줌 쌓는 것에서 세워지며

천리 길도 한 걸음 발아래서 시작한다.

<노자> 재인용

 

p.233

<곤괘>의 네 효가 들려주는 메시지

(1) 지위보다 지지를 구하라

(2) 불리할 때도 원칙을 지켜라

(3) 공을 세우기보다 업무를 완수하라

(4) 언제나 반듯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불리하지 않다.

 

p.237~238

하늘과 땅이 변화를 일으키면 풀과 나무가 무성하며, 하늘과 땅이 닫아 갈무리하면 어진 사람이 숨는다. <주역>에서 "주머니를 잘 묶으니 허물도 없고 명예도 없다"고 한 것은 대개 삼가야 함을 말한것이다.

 

<문언전> 재인용

 

p.238

착한 일을 하더라도, 이름을 남길 정도에 가까이 가지는 말고,

나쁜 짓을 하더라도, 형벌을 받을 정도에 가까이 가지는 마라

<장자> 재인용

 

p.239

평범한 삶에도 어느 순간 출구가 보이지 않는 시련이 닥칠 때가 있다. 이 때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우리에게 유리하고 실한가 이런 때는 주머니를 묶고 또 묶어, 명예도 허물도 없도록 하는것이 최선일 수도 있다.

 

p.241

한 번 잘했다고 해서 완결되는 일은 없다. 한 번 잘했다고 영원한 믿음을 얻는 관계도 없다. 한 번 잘했다고 해서 영원이 차고 앉아 있을수 있는 자리도 없다. 한 번 잘한것은 그저 그것일 뿐이다. 우리는 거기 머물생각을 지우고 서슴없이 다음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공이 이루어져도 거기에 거하지 말고 끝을 잘 맺으라"는 권고는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p. 254

<주역>의64괘는 일정한 원칙에 따라 배열되어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하괘가 서로 점대칭을 이루고 괘들이 짝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p.265

얼마나 좁은 문이 나를 기다리고 있든

얼마나 많은 형벌이 쏟아지든 상관없다.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며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이므로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

 

p.290

괘효사의 비밀은 당신이 그 점의 결과를 무턱대고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걸 누릴 수 있는 덕을 갖추어야 한다는 점에 있다. 다른 한편으로 괘효사의 비밀은 길하거나 형통하거나 이롭다고 해서 무턱대고 좋은것이 아니라, 당신이 점쳐 물은 내용과 관련한 전제조건을 충족시켜야 좋은 점괘를 누릴수 있다는 것이다.

 

p.294

결국 <주역>이 요구하는 덕을 잘 갖추고 지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때에 맞게 적절히 변화의 물결을 탈 수 있으면 점을 칠 필요도 없다는 얘기다. 덕과 지혜와 변화에 대해 자기를 부정할 정도로 무한한 경의를 표하는 것. 이것이 <주역>을 만든 사람들의 세계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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