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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프랑스소설17

기억 2 p.122 우리가 반드시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역사적 오류의 예를 몇 가지 들어 보자. 선천적 시각 장애인이었던 호메로스가 를 썼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는 음유 시인, 다시 말해 시를 쓰는 게 아니라 읊는 사람이었다. 그의 숭배자들이 를 집필했을 것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통 속에서 살았다고 알려진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나무통이 아니라 항아리에서 지냈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아테네에는 아직 나무통이 없었기 때문이다.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인이 아니라 그리스인이다. 그리스계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일원이었던 클레오파트라는 주로 그리스어를 사용했고, 옷을 입고 꾸미는 것도 그리스식이었다. p.213 때로는 시간이 약이야. 시간이 가면 상황은 변하게 돼 있으니까. 밑에 있던 건 올라가고 위에 있던 건 내려오지... 2022. 1. 16.
기억1 p.45 수많은 사람이 눈밭에서 목숨만 잃고 끝난 전투였어.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말이야. 그 전투가 프랑수아 1세 한테는 엄청난 홍보 효과가 있긴 했지. 마리냐노 전투의 위대한 승리자를 자처하며 지휘관으로서의 카리스마를 과시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날 베네치아 군대의 개입이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건 사람들 기억에 없지. 그 후 프랑수아 1세는 승전 지휘관으로서 백성들에게 왕권의 정통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어. 이 사건은 우리에게 한 가지 시사점을 준단다.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가 아니라 역사가들이 무엇을 기술했는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이지. p.69~70 여러분,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 이야기는 알고 있죠? 신화에서는 황소의 머리를 가진 괴물 미노타우로스에게 아테네인들이 젊은 남녀 일곱.. 2022. 1. 6.
고양이 1권 p.43 인간은 공포에 사로잡히면 더 예민하게 반응하거든, 그러면 마음대로 부리기도 쉽지 p.45 인간들이 말로는 전쟁이 싫고 축구는 좋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둘 다 좋아하는 것 같아. 그렇지 않으면 TV뉴스에 그렇게 자주 나올 리가 없어. 사이사이에 광고도 들어가고 말이야. p.101 인간들은 자유를 견디지 못해서,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지기 싫어서 신을 만든 것 같아. 신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면 자신들이 섬기는 주인한테 복종만 하면 되니까, 자신들에게 벌어지는 모든 일은 이 되니까. 신의 대변자를 자처하는 종교인들이 심약한 영혼들을 마음대로 부리는 방식이기도 하지. p.174 폭력이 없으면 삶이 지루해질지도 몰라. 비슷비슷한 날들이 계속될 테니까. 생각해 봐, 매일 화창한 날씨가 계속된다고 좋.. 2021. 6. 22.
죽음 https://coupa.ng/b1hd8Q 죽음 1~2권 세트 COUPANG www.coupang.com p.9 근본적으로 어느 누구도 진심으로 자기 자신의 죽음을 믿지 않는다. 우리는 누구나 무의식 속에서 자기 자신의 불멸을 확신한다. - 지그문트 프로이트 p.51 누구나 자기 과거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그걸 단박에 포기하고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할 수가 없는 거예요. 새로운 삶이 과거의 삶만큼 흥미진진하지 못하리라고 지레짐작하니까. p.58 아직 시간이 있다고 늘 생각하면서 잘못 살아왔다. 죽음이 닥치고 나니 알겠다. 중요한 일들을 계속 미루기만 하면서 살았다. p.205 문득 인생의 결산을 위해 내가 이 순간을 아주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어떻게 보면 내 삶은 결론이...... .. 2021. 6. 4.
페스트 어떤 형태의 감금 상태를 다른 형태로 표현해보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표현해보는 것만큼이나 합리적이다. 대니얼 디포 p.12한 도시를 이해하려면 그곳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사랑하며, 어떻게 죽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p.50~51전쟁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오래 안 갈 거야. 너무 어리석은 짓이야"라고 말한다. 전쟁이 어리석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전쟁이 금방 끝나는 것은 아니다. 어리석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만약 사람들이 항상 자기만 생각하지 않았다면 그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우리 시민들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여서 자신들만 생각했다. 다시 말해, 재앙을 믿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들은 .. 2017. 5. 22.
나무를 심은 사람 p.11한 사람이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만 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있고, 그 행동을 이끌어 나가는 생각이 더없이 고결하며, 어떠한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런데도 이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잊을 수 없는 한 인격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2016.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