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81~182
주택가격을 비교하는 지표로 PIR(Price Income Ratio)이라는 비율이 있다. 연간 벌어들인 실질소득을 몇 년간 저축해야 집을 살수 있는지 비교하는 지표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PIR은 5~6배에 그친다. 그러나 서울 지역은 13배나 된다. 13년간 전체 소득을 저축해야 평균 수준의 집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신도시가 많은 지역은 PIR이 높아서, 경기도는 7배, 부산도 6.3배나 된다. 이렇게 비싼 집을 사기에는 돈이 부족하다.
글로벌 위기가 고조되던 2009년, 강남 요지인 반포의 한 고급아파트가 미분양된 사례가 발생했다. 자재대금을 미분양아파트로 지급하거나
건설사 직원에게 할당 판매하고 아파트 가격을 대폭 할인하는 등 변칙적인 방법으로 미분양은 해소 되었다.
그런데, 한국인이면 누구나 선망하는 강남 아파트가 왜 미분양 되었을까? 답은 간단하다. 아무리 강남이라도 아파트 가격이 너무 비쌌던 까닭이다. 보통은 분당이나 목동 거주자들이 조금 무리를 해서 강남 아파트를 구매한다. 2009년에도 목동과 분당의 자산 상위계층은 강남 아파트를 구매할 용의와 능력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구매 능력은 자신들이 살고 있던 목동이나 분당의 아파트를 처분한 후에 생긴다. 즉, 새로 강남 아파트를 사려면 목동이나 분당 아파트를 매도해야 하는데 도무지 소유한 아파트가 팔리지 않은 것이다. 왜 그랬을까?
이는 다시 일산, 상계동 등 서민 아파트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매입 능력과 관계가 있다. 서민아파트와 목동 아파트 간에 가격 차이는 같은 서울이라도 거의 2배에 달한다. 예를들어, 당시 3억 원짜리 아파트에 사는
계층은 평균적으로 매입자금의 50%인 1.5억 원을 대출받아서 아파트를 구매했다. 그러나 이 집을 팔고 목동으로 이사하려면 자신의 자금 1.5억원만으로 종전과 같은 평형의 6억 원짜리 아파트를 사는 셈이다. 부채가 무려 4.5억 원이 되는데 월간 대출이자율을 6%로 잡으면 월 226만 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한다. 월급쟁이 서민이 갚기엔 역부족이다.
p.188~189
현재 한국의 주택보급률은 2012년 1월 기준으로 112%나 된다. 지방의 주택보급률은 이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변화는 가구의 형태가 바뀌고 있는 점이다. 1인 가구나 2인 가구 비중이 급속히 늘고 있다. 이를 반영해서 최근에는 인구 1천 명당 주택 수로 주택의 수급을 측정하기도 한다. 한국의 1천 명당 주택 수는 2010년 현재 364호다. 그러나 선진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절대 주택수는 부족하다. 선진국은 평균적으로 1천 명당 450~500호 정도다.
핵가족시대를 넘어 가족파괴 시대에 돌입하면서 소규모 주택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 베이비부머가 은퇴하더라도 결혼한 자녀들과 떨어져 살기 때문에, 베이비부머 은퇴 후 20~30년간 주택수요는 유지된다. 2010년에 한국에서는 25만 명이 사망했고 32만 명이 결혼했다. 또한, 1년에 11만쌍이 이혼하는 등 이혼율이 높아지는 점도 주택수요 증가에 영향을 준다.
p.200
원하는 미래의 모습이 있다면 그것이 현실이 되도록 지금 당장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의미다.
리처드 왓슨 <미래파일>
p.205
한국 전체로 봐도 상황은 심각하다. 2010년 기준으로 개인연금 155조 원, 퇴직연금 45조 원, 여기에 국민연금 340조 원을 합하면 한국사회 전체가 은퇴 후 미래를 준비하는 자금은 540조 원이다. 이를 폭풍세대 1,650만 명으로 나누면 1인당 미래준비 금액은 3,773만 원에 불과하다. 부부 합산을 하면 7,546만 원이다. 이 금액을 한국 가구당 평균 생활비인 월 229만 원으로 계산하면 2년 8개월 치 생활비에 해당한다. 가계 전체의 금융자산 2,120조 원 중에서도 25%만 노후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p.209
아무리 어려운 시기에도 항상 수익이 있는 자산은 존재했다. 다만 한발 앞서 더 공부하는 것이 필요할 뿐이다. 따라서 극단적인 비관론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재의 세계에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이 공급되어 있다. 돈이 많으면 항상 기회는 있었다.
p.239
연령별 사망 전 1년간 치료비
(만 원) |
40대 |
50대 |
60대 |
70대 |
80대 |
90대 |
치료비 |
1,268 |
1,552 |
1,700 |
1,375 |
962 |
600 |
자료 : 건강보험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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