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44
p.45
남유럽뿐 아니라 유럽 전체의 실물경제는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로 기력을 잃고 있다. 예를들어 내수소비를 살펴보자. 2008년 말의 내수소비를 '100'으로 봤을 때 2014년 3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소비는 15%가 줄어든 '85'수준에 불과하다. 이탈리아 '89', 프랑스
'102', 유럽에서 경제가 가장 좋은 독일조차 '105'에 불과하다. 극빈층이나 초고령자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나면 소비를 늘리게 된다. 물론 1~2년
정도는 줄어들 수도 있다. 그러나 6년간 무려 15%나 소비를 줄인 것이다. 이런 남유럽을 정상화되었다고 볼 수 있겠는가?
p.45~46
유럽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추고 자금을 마구 풀어대면 유로화는 약세를 보인다. 이처럼 통화가 약세가 되면 수출이 늘면서 경상수지는 개선되어야 한다. 그러나 유럽은 제조업의 기반이 약하고 임금 수준도 높아서 유로화 약세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구조다. 제조업 세계 최강인 독일만이 유럽중앙은행의 금융정책으로 수혜를 누리고 있다.
2008년 대비 2013년까지 5년간 독일의 수출은 37%나 늘어났다. 유럽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정책이 정작 어려운 남유럽보다 가장 강력한 경제력을 갖춘 독일에만 혜택을 주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남유럽 국가에서는 원자재 등 수입 물가만 올라서
소비가 줄어드는 역설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08년 이후 유럽은 구조개혁보다 소비를 줄이는 긴축 중심의 경제정책을 펴왔다. 내수경기회복이 구조적으로 어렵다. 그렇다면 대안은 수출을 늘리는 방법밖에 없다. 유럽의 수출 증가와 무역수지 흑자의 대부분은 독일 등 일부 선진국에 특화된 자본재 수출이다. 기계설비 등 유럽이 만든 자본재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으로 수출된다. 그러나 중국이나 신흥국의 설비투자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이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현상이다. 왜냐하면 이머징국가들이 성장이 정체되는 '중진국 함정'에 빠지는 시점에서 전 세계적인 공급과잉이 동시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설비투자를 늘려봤자 판매처가 없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유럽은 내수뿐 아니라 수출도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p.48~49
일본보다 더 심각한 국가가 그리스다. 그리스의 고령화는 세계 최고 수준인 20%이고, 고령화로 인한 GDP 대비 의료비는 11%에 육박하고 있다. 또한 전체 산업 중 내수소비가 미국과 유사한 73%나 된다. 반면 저축은 거의 없다. 문제는 앞으로 돈을 벌기도 막막하다는 것이다. 전체 산업의 80%가 관광 등 3차산업에 치중되어 있다. 관광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가계소득을 높이기 어려운 구조이다. 그리스의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환율을 크게 절하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유로화를 사용하는 탓에 환율 변동은 미미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해외관광객이 늘어나기 어렵다. 이 결과 그리스의 실업률은 무려 24%나 되고, 국가재정으로 연금을 마구 퍼주면서 정부부채는 GDP의 175%까지 늘어났다.
p.50
p.50
스페인은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부동산버블이 매우 심각했다. 현재는 부동산버블이 완만하게 해소되고 있지만 심한 내상을 입었다. 성장, 투자, 물가, 금리의 신 4저 효과는 스페인에서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GDP 대비 정부부채는 94%에 이르러 조만간 10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나마 존재하는 제조업도 2009년부터 6년 연속 가동률이 70~75%를 오르내리고 있다.
p.51
현재 스페인의 실업률은 24.5%, 청년실업률은 53.8%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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