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73
지금까지 테이커를 가려내는 두 가지 방법을 살펴보았다. 하나는 평판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그 사람이 주변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다른 하나는 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해 이기적인 흔적을 발견할 경우 구애 행동 징후가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다. 자만심이 드러나는 사진, 자기 얘기에만 신경 쓰는 대화 그리고 엄청난 연봉 차이는 그 사람이 테이커라는 믿을 만한 신호다. 2001년 이후 세상이 대폭 변화하면서 이러한 신호를 예전보다 더 쉽게 포착할 수 있게 되었다. 인적 정보망이 투명해지면서 다른 사람의 평판과 구애 행동을 들여다볼 새로운 창문이 열렸다는 말이다.
p.83
호혜 원칙은 강력한 규범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두 가지 위험이 있고 둘 다 우리가 인맥을 쌓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다. 첫 번째는 호의를 받은 사람은 결국 자신이 조종당했다고 느끼기 쉽다는 것이다.
p.84
호혜 원칙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두 번째 위험은 특히 매처에게 치명적이다. 기버는 가급적 더 많은 사람을 도우려 하고 테이커는 이전에 깨진 관계를 보충하면서 인맥을 더 넓히려 애쓰는 반면, 매처는 그들보다 인맥을 더 좁게 구축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p.123
창의적인 성취를 개인의 공로로 돌리는 우리의 성향과, 진정 위대한 업적은 공동 작업으로 탄생한다는 현실 사이에 간극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간극이 꼭 창의적인 영역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겉보기에 완전히 지적 능력에만 의존할 것 같은 작업에서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주변 사람들이 성공을 좌우한다.
p.128
기버는 상호의존성이 나약함의 상징이라는 관념을 거부한다. 오히려 상호의존을 힘의 원천으로 보고 여러 사람의 능력을 이용해 더 훌륭한 결과를 낳는 방법으로 여긴다. 상호의존성에 대한 이러한 생각은 메이어가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방식에 대한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는 만약 자신이 조직 전체에 효과적으로 공헌할 경우 모두가 더 좋은 결과를 내리라는 것을 알고 자신을 희생해 동료들을 지원했다.
p.140
심리학자 마이클 로스(Michael Ross)와 피오레 시콜리(Fiore Sicoly)는 부부 네 쌍 중 세 쌍의 부부관계 기여도 추정치 합이 100퍼센트를 훨씬 넘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현상을 '책임 편향(responsibility bias)'이라고 한다. 이는 관계에서 자신이 상대에게 공헌하는 정도를 부풀리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특히 테이커가 범하기 쉬운 실수로,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거나 그렇게 보여주고자 하는 욕망이 부분적으로 원인을 제공한다.
p.153
동료를 효과적으로 도와주려면 먼저 자신의 사고의 틀에서 한걸음 벗어나야 한다. 메이어가 그랬던 것처럼 '이 상황에서 저 사람은 어떻게 느낄까?'라고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능력은 어린 시절에 형성된다.
p.169
교사의 신뢰는 자기 충족적 예언을 만들어낸다. 교사가 어떤 학생에게 잠재력이 있다고 믿을 경우, 교사는 그 학생이 높은 학업 성취를 이루리라고 크게 기대한다. 따라서 교사는 그 학생에게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격려해 자신감을 갖게 하며 학습과 발전을 이끈다. 나아가 더 따뜻하게 대화하고 더 어려운 과제를 내주며, 더 자주 지명하는 것은 물론 피드백을 꼼꼼히 해준다. 이러한 결과는 여러 실험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p.177
지도자와 스승의 역할을 맡은 기버는 먼저 재능을 찾으려는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 기버는 누구나 재능을 꽃피울 수 있음을 알고 동기를 부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블룸의 연구팀에 따르면 테니스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든 선수의 첫 번째 코치는 대체로 '그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쏟았다. 그 이유는 선수에게 특별한 신체적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동기를 부여하면 선수가 열심히 하리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p.179
근성을 심어주는 핵심적인 방법 중 하나는 당장 해야 할 일에 흥미를 더 느끼도록 동기를 유발하는 것이다.
p.191
기버처럼 다른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고 결정을 내리면 자아 위협감이나 다른 사소한 것을 염려하는 일이 줄어든다. 더불어 전체를 바라보고 다른 사람에게 중요한 일을 우선시한다.
p.222
평범한 참가자가 그런 실수를 하면 청중의 호감도는 처음보다 떨어졌다. 그러나 전문가가 실수를 하면 청중은 오히려 더 호감을 느꼈다. 심리학자들은 이 현상을 '실수 효과(pratfall effect)'라고 부른다. 평범한 참가자가 커피를 쏟으면 이미지가 더 나빠져 청중이 글를 싫어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될 뿐이다. 반면 같은 실수를 전문가가 하면 자기보다 우월하게 여겨 거리감을 느끼는 대신 사람들은 그를 인간적으로 보고 친근하게 생각한다.
p.234
계획과 의도를 물어보면 상대가 그것을 실제로 실현할 가능성이 커진다. 누군가에게 6개월 안에 새 컴퓨터를 살 것인지 물으면 그가 정말로 컴퓨터를 새로 장만할 확률이 18퍼센트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물론 이것은 상대가 질문의 의도를 좋게 생각하고 있을 때만 적용되는 얘기다.
p.247~248
조언을 구하면 정보를 공유하는 동시에 긴밀한 협력관계가 맺어져 논쟁적인 협상이 윈윈 거래로 탈바꿈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제조업, 금융 서비스업, 보험, 의약 산업을 막론하고 모든 산업 분야에서 조언을 구하는 것은 동료나 상사 혹은 부하직원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테이커는 부하직원을 압박하고 상사의 환심을 사려고 애쓰지만 그보다는 조언을 구하는 것이 훨씬 더 설득력이 강하다. 또한 조언을 구하는 태도는 모든 상황을 철저한 거래로 보는 매처의 접근 방식보다 더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미친다.
p.261
자기 보존 본능과 이기심 없이 베풀기만 하면 정도를 지나치기 십상이다. 성공한 기버는 받는 것보다 더 많이 주되 자신의 이익도 잊지 않으며 언제, 어디서, 어떻게 누구에게 베풀지 선택한다. 곧 살펴보겠지만 기버는 자신의 건강을 돌보면서 타인을 배려해야 연료를
완전히 소진하는 일 없이 더 크게 번영할 수 있다.
p.270~271
기버의 정신적 에너지 소진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원리를 밝혀준다. 그것은 베푸는 양이 아니라 얼마나 피드백을 받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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