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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마케팅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2)

by Diligejy 2015. 11. 20.

p.106

장인정신과 장인 정신으로 만든 제품도 환경이 바뀌거나 너무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

 

그중 하나가 과잉 품질이다. 일본 기업들은 제품의 품질을 지나칠 정도로 계속해서 개선했

다. 소위 제품이 아니라 작품이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작품 수준의 제품을 원하는 고객이 있지만 저성장기가 되면 이러한 고객은 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고객은 과잉 품질의 제품보다는 오히려 값싸고 실용적인 제품을 선호하게 된다.

 

p.106~107

과잉품질과 더불어 또 하나의 문제가 되는 것이 과잉 기능이다. 고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런저런 기능을 모두 넣다 보니 제품의 기능 또한 과잉이 되었다.

 

이것은 일본 기업들이 고객 제일주의를 표방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기도 하다. 기업들이 고객 제일주의를 표방하다 보니 제품 개발자들이 고객 만족을 위해 고객들의 여러 요구를 모두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또한 제품 개발자들이 장인정신을 발휘해 다양한 기능을 작은 제품 안에 꾸역꾸역 집어넣은 결과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문제되는 것이 과잉 모델이다. 여러 다양한 고객들을 위해 이 모델 저 모델을 생산하다 보니 모델이 너무 많아지게 된 것이다.

 

이들 고객들 중에는 계열 유통점도 있다. 계열 유통점은 다른 계열점과 경쟁하거나 카테고리 킬러형 전문점과 경쟁하기 위해 계열전용 모델을 요구했다. 그러면 제조기업은 계열 유통점을 유지하고 지원하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주었다.

 

p.113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았던 것은 일본 기업들의 생산계열이었다. 20세기의 아날로그 기술이 디지털 기술로 교체되면서 생산방식도 조정형에서 표준형으로,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바뀌었다. 조정형은 기업 간에 일일이 제품 규격을 협의해 완제품을 만들어나가는 아날로그 시대의 생산방식인데 반해서, 표준형은  표준화된 규격 부품을 가지고 간단히 연결하는 디지털 시대의 생산방식을 말한다.

 

예를 들어 아날로그 시대에는 브라운관 텔레비전 한 대를 만들려면 부품 3000여 개를 일일이 조정하며 조립해야 했다. 이 때문에 이들 부품을 일일이 조정해 공급하는 하청기업들의 능력과 그러한 부품들을 하나하나 정확히 조립하는 숙련공의 실력에 의해 텔레비전 품질이 좌우되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텔레비전 부품이 200여 개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하청기업이 많이 필요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부품의 규격이 통일되어 전 세계의 대량 공급 업체로부터 부품을 쉽게 조달할 수 있게 되었다.

 

p.119~120

일본 기업들이 저성장기에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데에는 몇 가지 다른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일본 기업의 직우너들이 해외 근무 자체를 기피한다는 점이었다. 수출 대기업이나 종합상사에 취직하더라도 되도록이면 국내 담당 부서에 근무하기를 원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일본 대학생들이 해외연수나 해외유학을 가는 비율을 보아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일본 대학생들은 해외연수도 별로 가지 않고 해외유학은 더욱더 가질 않는다. 예를 들어 미국에 있는 유학생들의 나라별 통계를 보더라도 한국 유학생은 중국이나 인도 유학생 수에 버금갈 정도로 많지만 일본 유학생은 조그마한 섬나라인 대만 유학생보다도 적은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해외연수나 유학을 가게 되면 기업 취직 기수에서 밀리게 되고 연공서열을 강조하는 일본 기업에서 계속해서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학원 졸업자를 뽑는 기업 자체가 매우 적기 때문에 해외 대학우너을 졸업하면 취직할 수 있는 기업체가 줄어드는 점도 함께 작용한다.

 

이러한 점은 기업에 들어가서까지 영향을 미친다. 해외 어학연수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해외 담당 부서 근무를 꺼리게 되고, 외국 문화나 외국인과 접해본 경험이 적기 때문에 해외주재 자체를 피하게 된다. 이 점은 조직계층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p.125

소니는 저성장기에 적자가 누적되는 전자 부문을 대대적으로 구조조정하면서 이익이 나는 금융과 영화, 음악 산업에 집중했다. 하지만 전자 부문은 소니의 출발점이었고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사업이었다. 이 부문을 무모하게 구조조정함에 따라 그 사이에 축적해놓았던 원천기술과 핵심인재들을 대부분 잃어버리는 우를 범했다.

 

또한 금융과 영화, 음악 사업에서 이익이 나더라도 각각 몇 천억원 단위의 작은 이익밖에 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으로는 글로벌 기업 소니를 지탱할 수도 없었다. 결국 전자 부문 중에 게임과 휴대전화, 이미지 센서와 같이 경쟁력 있는 부분에 다시 투자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시기를 많이 놓쳐버린 상태였다.

 

p.154

황금세대와 쪽박세대

 

 

황금세대 

쪽박세대 

출생연도 

1955~1969년 

1984~1993년

대학 진학률 

25% 

70% 

대학 등록금 

110만 원 

650만 원 

취업 시기 

20~25세 

25~30세 

평균 경제성장률 

12.0% 

3.0% 

압구정동 집값 

3000만 원 

12억 원 

 

p.162~164

차이나 쇼크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범용품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들을 따라잡기 시작한 중국 기업들은 곧 첨단 제품에서까지 한국 기업들을 따라잡기 시작할 것이고 그 영향은 보다 강력하고 보다 광범위할 것이다.

 

여기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이 한국의 수출품이다. 중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과 비슷한 제품을 더 싼 가격에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인건비나 물류비 등이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환경 규제와 같은 여러 가지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보다 더 신속하고 더 저렴하게 해외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물론 저성장기로 가면 환율 면에서 혜택은 있다. 중국 경제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면 위안화가 절상되고 반대로 한국 경제가 저성장기에 돌입하면 원화가 절하되는 측면이 있다. 이 때문에 환율 측면에서는 한국 기업이 중국 기업에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환율의 변동성이다. 일본의 경우처럼 경제 전체가 약화되면 해외 변수에 더 민감하게 환율이 반응하게 된다. 특히 한국처럼 경제 규모가 일본보다 작은 국가는 환율의 변동성이 더욱 커지게 된다.

 

기업들에게는 이것이 더 큰 부담이다. 기업이 사업을 하는 데는 환율의 상대적 격차도 중요하지만 환율의 예측 가능성 또한 중요하다. 예측이 가능하면 환 헤지(hedge) 등을 통해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기업들은 잃어버린 20년 동안 환율 변동에 크게 흔들렸다. 전반적인 엔저 속에서도 중간중간 터져 나오는 엔화의 변동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1995년에는 1달러당 85엔으로 급락했고 1999년에는 122엔대에서 102엔대로 급락(달러 대비 엔화가치 상승)하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특히 2008년도의 엔고는 저성장의 고통에 허덕이던 일본 기업들을 빈사 상태로까지 몰아넣었다. 일본을 대표하는 도요타자동차조차도 환차손만으로 12조 원대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보아야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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