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지구 최후의 밤 - 슬플 땐 사과를 먹어

by Diligejy 2021. 11. 14.

지구 최후의 밤은 어떤 영화일까? 글쎄. 스토리 자체도 요약하지 못할정도로 뭔가 이리저리 흩날리는 영화다. 주인공의 삶도 뭔가 흩날리는듯 보이고 흩날리는 삶에서 희미하게나마 뚜렷한 과거의 인연을 찾기 위해 열심히 발버둥치지만 끝없이 찾은 끝에 그는 슬픔을 맞이하고 만다.

 

스토리의 요약은 이동진 평론가가 유튜브에서 어머니 사진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해줬는데 잘 기억나진 않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vFzt3U2iwt4 

기억나는 건 그저 과거에 좋아했던 그리고 자신의 삶에서 뭔가 아름다웠던 추억 혹은 여인을 찾아나서는 과정이 너무 슬프고 고되다는 것. 그것뿐이었다.

 

그래서 그런걸까?

 

영화에선 이런 대사가 나온다.

 

"기억 속에 사는 게 진짜 무섭지"

 

 

그는 기억속에 산다. 어쩌면 여인을 찾아다닐 때가 고통을 느끼긴 해도 뭔가 더 긍정적인 상황이 아니었을까 싶다. 절실히 보고 싶은 여인이라는 목표. 그리고 그 목표를 찾아낸다는 의욕 그리고 찾아낼 수 있다는 희망이란 게 있었을테니까.

 

하지만 실제 여인을 마주하고 아니 현실을 마주하자 그는 기억속에서 깨어나고 사과를 남김없이 먹는다.

과거 그가 했던 말처럼 말이다.

 

"엄마가 그랬지 슬픔이 극에 달하면 사과의 가운데 부분까지 통째로 다 먹는다고"

 

영화의 주제나 교훈? 그런거 잘 모르겠다.

그저 슬픔이 담긴 사과를 먹는 시간이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