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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 때 그 곳 - 이 세상의 한 구석에

by Diligejy 2024. 8. 4.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계속해서 헛발질을 하는 동안 민초들의 삶은 어떻게 되었는지 볼 수 있는 영화이며 잔잔하게 그리고 평범하고 순수한 주인공 스즈의 눈을 통해 전쟁이 흘러가는 걸 보여주는 영화다. 

 

보통 전쟁에 관한 영화나 컨텐츠라면 치열하고 속도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장면을 보여주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오히려 그 반대로 천천히 흘러가는 일상 속의 삶을 보여주며 역설적이게도 참혹함을 극대화시킨다. 

 

스즈라는 인물은 참혹함을 위해 일부러 히로시마에서 태어나 쿠레로 시집가는 인물로 설정되었는데, 영화 속 인물이라지만 잔인할 정도의 배경선택이었다. 히로시마는 원폭이 일어난 곳이고, 쿠레는 해상 기지로써 미군의 전략폭격 1순위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시조카(하루미)와 자신의 오른팔을 폭격으로 잃게 되고, 자신의 어머니 아버지를 원폭으로 잃게 되며 자신의 동생 또한 보랗게 피폭된 상황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런 상황 속 임에도 영화 속에서 그녀는 순진무구하게 나오고 그 점이 오히려 슬픔을 배가시킨다. 

마지막 장면은 화목한 가정 속에서 웃으며 마무리되는데 그 웃음이 처연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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