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5
모든 인간의 일반적 경향 중에 하나가 죽음에 이르러서야 멈추는 그들의 끝없고 쉼 없는 권력에 대한 욕망이다.
- 토마스 홉스
p.27
유인원에 대해 알면 알수록 "우리 인간의 정체는 대체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깊어진다.
p.76
영장류 지능의 진화는 꾀로 상대방을 이기고, 속임수 전략을 감지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타협을 이루며, 자신의 삶에 이득이 되는 사회적 연대를 증진시키기 위한 필요성에서 출발했다. 침팬지들은 이런 영역에서 분명히 뛰어나다. 그들이 가진 기술적인 재주는 인간보다 떨어지는 것이 확실하지만, 그들의 사회적인 능력도 그렇다고는 쉽게 단정하지 못하겠다.
p.291
암놈 침팬지는 경쟁을 기피하는 성향이 있다. 먹이가 사방팔방에 흩어져 있는 야생에서 충분한 음식을 얻으려면 이들은 숲 여기저기로 흩어져 다녀야 한다. 또한 암놈들은 자식을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관심이 많다. 그들이 아른험 동물원과 같은 환경에서 화해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성인 수놈들과 어쩔 수 없이 함께 생활해야만 하지 않는가! 암놈들의 경쟁 기피 성향은 그들이 왜 니키 같은 젊은 도전자 대신 안정적이고 나이 든 지도자를 지지하는 이유도 설명해준다. 반면, 수놈들의 경우 안정은 그들이 1인자의 지위에 있을 때만 좋은 것이다. 수놈들은 위계적으로 꽉 짜여진 집단을 조직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지위를 상승시키려는 성향을 진화시켰다. 야생에서 수놈들은 서로 의존한다. 인접 집단과 영역 다툼을 벌이는 데 있어 협력은 생사가 달린 문제이다. 수놈의 번식은 암놈과의 짝짓기 빈도에 따라 달라지며 영토 크기와 자식의 수에도 의존하는데, 결국 이 모든 것들은 그 체계 내에서 수놈의 사회적 지위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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