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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140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4)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저자 밀란 쿤데라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9-12-2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참을 수 없는’ 생의 가벼움과 무거움을 오가는 우리들의 자화상 ... p.185 프란츠는 강하다. 그러나 그의 힘은 오직 외부로만 향한다. 그와 함꼐 살아가는 사람들,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그는 약하다. 프란츠의 허약함은 선의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프란츠는 사비나에게 결코 명령을 내리지 않을 것이다. 그는 예전 토마시처럼 바닥에 거울을 놓고 나체로 걸어 다니라고 명령하진 않을 것이다. 그에게 관능성이 없는 것이 아니라, 명령할 힘이 없는 것이다. 세상에는 폭력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것이 있다. 육체적 사랑이란, 폭력 없이는 생각할 수 없다. p.186 진리 속에서 산다는 것이 .. 2015. 10. 18.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3)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저자 밀란 쿤데라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9-12-2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참을 수 없는’ 생의 가벼움과 무거움을 오가는 우리들의 자화상 ... p.88 필연과는 달리 우연에는 이런 주술적 힘이 있다. 하나의 사랑이 잊히지 않는 사랑이 되기 위해서는 성 프란체스코의 어깨에 새들이 모여 앉듯 첫 순간부터 여러 우연이 합해져야만 한다. p.92~93 인간은 가장 깊은 절망의 순간에서조차 무심결에 아름다움의 법칙에 따라 자신의 삶을 작곡한다. p.96 관능이란 감각을 최대한 동원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열정적으로 관찰하며 조그만 소리까지 듣는 것이다. p.98 독학자와 학교에 다닌 사람의 다른 점은 지식 폭이 아니라 생명력과 자신에 대한 신뢰감의 정도 차이다. p.102.. 2015. 10. 17.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2)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저자 밀란 쿤데라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9-12-2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참을 수 없는’ 생의 가벼움과 무거움을 오가는 우리들의 자화상 ... p.28 토마시는 생각했다. 한 여자와 정사를 나누는 것과 함께 잔다는 것은 서로 다를 뿐 아니라 거의 상충되는 두 가지 열정이라고. 사랑은 정사를 나누고 싶다는 욕망이 아니라 (이 욕망은 수 많은 여자에게 적용된다.) 동반 수면의 욕망으로 발현되는 것이다.(이 욕망은 오로지 한 여자에게만 관련된다.) p.37 동정이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의심쩍은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사랑과는 별로 관계없는 저급한 감정을 지칭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동정 삼아 사랑한다는 것은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p.40 그 자신도 자기가 얼.. 2015. 10. 16.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1)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저자 밀란 쿤데라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9-12-2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참을 수 없는’ 생의 가벼움과 무거움을 오가는 우리들의 자화상 ... p.11 이러한 히틀러와의 화해는 영원한 회귀란 없다는 데 근거한 세계에 존재하는 고유하고 심각한 변태를 보여준다. 왜냐하면 이런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처음부터 용서되며, 따라서 모든 것이 냉소적으로 허용되기 때문이다. p.12~13 영원한 회귀가 가장 무거운 짐이라면, 이를 배경으로 거느린 우리 삶은 찬란한 가벼움 속에서 그 자태를 드러낸다. 그러나 묵직함은 진정 끔찍하고, 가벼움은 아름다울까? 가장 무거운 짐이 우리를 짓누르고 허리를 휘게 만들어 땅바닥에 깔아 눕힌다. 그런데 유사 이래 모든 연애 시에서 여자는 남자 .. 2015. 10. 16.
삼십세(1) 삼십세 저자 잉게보르크 바하만 지음 출판사 문예출판사 | 1995-05-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바하만은 전후 독일어권 문학의 황무지 위에 새로운 시어를 심은 ... p.17~18 그는 지금처럼 자신에게 30세의 해의 막이 오르리라고는 판에 박힌 문구가 자신에게 적용되리라고는 또한 어느 날엔가는 자신도 무엇을 진정 생각하고 무엇을 진정 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어야 하리라는 것을 그리고 자신에게 진실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고백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한순간도 걱정해본 적이 없었다. 천 한개의 가능성 중에서 천의 가능성은 이미 사라지고 시기를 놓쳤다고는- 혹은 자기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가능성은 단 하나뿐이니까 나머지 천은 놓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는 이.. 2015. 10. 5.
토지1부1권(1) 토지. 1(1부 1권) 저자 박경리 지음 출판사 마로니에북스 | 2012-08-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박경리 [토지], 그 거대한 서사의 결정판을 만난다!박경리의 펜... p.9 백 매를 쓰고 나서 악착스런 내 자신에 나는 무서움을 느꼈다. 어찌하여 빙벽(氷壁)에 걸린 자일처럼 내 삶은 이토록 팽팽해야만 하는가. 가중되는 망상(妄想)의 무게 때문에 내 등은 이토록 휘어들어야 하는가. 나는 주술(呪術)에 걸린 죄인인가. 내게서 삶과 문학은 밀착되어 떨어질 줄 모르는, 징그러운 쌍두아(雙頭兒)였더란 말인가. 달리 할 일도 있었으련만, 다른 길을 갈 수도 있었으련만...... 전신에 엄습해오는 통증과 급격한 시력의 감퇴와 밤낮으로 물고 늘어지는 치통과, 내 작업은 붕괴되어가는 체력과의 맹렬한 투쟁이었.. 2015.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