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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33

인문학의 뿌리를 읽다(1) p.52~53 역사는 무엇을 고전으로 남기고 무엇을 폐기하려는 것일까? 작품성, 아니면 도덕성이 기준인가? 비슷한 맥락에서 이렇게 물을 수도 있겠다. 인간의 삶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라면, 역사는 어떤 삶을 기억하고 어떤 삶을 삭제하려는가? 또 묻는다.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기억될 만한 가치가 있는 삶인가, 삭제되어 마땅한 삶인가? 행여 더러운 삶을 살면서도 올바른 삶을 사는 양 교묘한 말솜씨로 치장하며 위선적인 행동을 하지는 않는가? 일그러진 삶을 살면서도 정의로운 이야기와 명분에 열광하는 척하는 것은 아닌가? 2016. 6. 6.
단숨에 이해하는 군주론 p.35 개인이나 조직이나 서로 간의 입장 차이에 따른 갈등은 상존한다. 이를 대화를 통한 합의로 해소할 수 있다면 바람직하겠지만, 충돌이 불가피하다면 주저하지 않고 행동에 나서서 확고한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 어설픈 봉합은 결국 후일 더 큰 충돌로 이어질 뿐이다. p.37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유지된 강력한 세력은 모두 강력한 동맹관계에 기반하고 있었다. 고대 로마가 대표적인 사례다. 고대 로마는 전쟁에 이긴 후 패전국을 식민지로 만들지 않았다. 동맹을 통한 네트워크 확장의 개념으로 접근한 것이다. p.43~44 이처럼 1인 체제는 강하게 보이지만 머리만 없어지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고 이를 대체할 세력도 부상하기 어렵다. 반면 연합체는 항상 내부갈등과 분열의 소지가 있고 왕권이 약해지면 내부에서 이를 .. 2015. 12. 2.
안티프래질(2) p.86 대기업과 정부는 정보가 반발력과 정보를 통제하려는 사람을 통제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다. 기업이나 빚에 허덕이는 정부가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는 그들이 취약하며 운이 다한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정보는 무자비하다. 투자자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기자회견을 개최하면, 투자자들은 달아나고 죽음의 악순환을 일으키면서 결국 뱅크런 사태까지 초래한다. p.92 복잡한 세상에서는 '원인Cause'이라는 단어의 개념 자체가 수수께끼다. 포착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거나 실제로 정의되지 않기 때문이다.(이는 내가 무엇인가에 대한 원인을 끊임없이 제공하는 신문을 무시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p.97 복잡계 이론가인 스튜어트 카우프만Stuart Kaufman은.. 2015. 11. 18.
안티프래질(1) p.13 바람은 촛불 하나를 꺼뜨리지만 모닥불은 살린다. 무작위성, 불확실성, 카오스도 마찬가지다. 나는 당신이 이런 것들을 피하지 않고 활용하기를 원한다. 불이 되어 바람을 맞이하라. p.18 역사상 어떤 순간에도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는 사람들, 즉 개인적으로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들이 지금처럼 커다란 권력을 행사한 적은 없었다. 이제 중요한 윤리 원칙은 다음과 같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을 프래질하게 만드는 대가로 자신이 안티프래질해져서는 안 된다. p.19 질서를 추구하면 가짜 질서를 얻게 된다. 그러나 무작위성을 수용하면 질서를 얻고 동시에 이를 지배할 수 있다. p.24 합리적인 것과 합리화하는 것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이 두 가지는 거의 항상 정반대의 의미를 갖는다. 일반적으로 물리학을 .. 2015. 11. 17.
메두사의 시선(5) 메두사의 시선 저자 김용석 지음 출판사 푸른숲 | 2010-01-29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급격한 문화 변동의 시대, 인간은 무엇이 되고 있는가?첨단 과학... p.154 인터넷 동호회의 특성은 점점 더 집단 나르시시즘의 성격을 띠고 있다. 같은 취향과 성향 그리고 유사한 사고방식의 사람들이 모임으로써, 모임 내적으로는 나와 닮은 상대방의 모습에서 나를 발견하고자 하는 나르시스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동시에 외적으로는 베타적 '닫힌 공동체'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p.157~158 책의 실체가 사라지고 있다고 의식할수록 문자 문화 속에서 성장한 윤리성은 근본주의적 관습으로 무장한 채 더욱 굳건히 버티려고 한다. 오늘날 시각 중심의 문자 미디어와 감각 통합형 멀티미디어의 대립은 본질적으로 윤리적 전망의 대.. 2015. 10. 28.
메두사의 시선(4) 메두사의 시선 저자 김용석 지음 출판사 푸른숲 | 2010-01-29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급격한 문화 변동의 시대, 인간은 무엇이 되고 있는가?첨단 과학... p.102 플라톤은 여러 가지 논리를 개발해서 자신의 주장에 충분한 논증을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참으로 엉뚱한 발상이었다. 그러나 '어처구니없을지'는 몰라도 '터무니없는'발상은 아니었다. '뜻밖'이었을 뿐 '근거 없는'것은 아니었다. 그의 사상은 지난 2천 5백 년 동안 철학뿐만 아니라 자연과학을 포함한 서양의 거의 모든 학문에 영향을 끼쳤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보통 사람은 위대한 철인과 달리, 엉뚱한 발상을 충분한 논증을 거쳐 거대한 철학 체계로 만들지는 못하지만, '엉뚱한 의혹'을 제기할 수는 있다. 그 의혹의 미끼를 뛰어난.. 2015.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