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외교51 리더가 사라진 세계 p.29~30 이러한 상황은 G제로 세계의 문제가 무엇인지, 나아가 그 문제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중국과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신흥 세력은 지난 150년간 서구 국가들이 추진한 산업화가 오늘날 기상학자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재앙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부자 나라들이 배출한 쓰레기를 정화하기 위해 개발도상국들의 성장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할 자격이 미국과 유럽 국가들에게는 없다고 말한다. 분명 일리가 있는 말이다. 반면 선진 세력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개발도상국들이 대부분의 환경 문제를 야기할 주범이 될 것이라 반박하고 있다. 또한 기후 문제는 범지구적인 사안이라서 미국과 유럽의 오염물질 배출량을 아무리 줄여도 개발도상국들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 2022. 4. 10. 흐름을 읽고 싶다면 - 2050 에너지 제국의 미래 이 글은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SG, 메타버스, 탄소중립, 수소경제, 공유경제, 친환경, 탈원전과 같은 키워드가 하루에도 몇 번씩 등장합니다. 신문을 보면 계속해서 ESG라는 개념이 강조된다 그러면서 패션 산업도, 기존 굴뚝 산업도 마찬가지로 영향을 받는다는 기사를 내보냅니다. 하지만 신문은 매우 좁은 현상을 보여줄 뿐 어떤 흐름으로 여기까지 전개되어 왔는지 보여주질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위에서 말했던 키워드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졌을리 없습니다. 이전 과거의 역사 속에서 흐름이 이어져오다가 지금 시대가 주목하자 떠오른 것일 뿐입니다. 따라서 과거의 역사 속 흐름을 살펴봐야 하는데, 이 책을 보다보면 어떤 흐름이 이어져왔는지 세밀하게 추적하고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 부.. 2022. 4. 4. 부활하는 네오콘의 대부 레오스트라우스 p.11 드러리의 주장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스트라우스의 진면목은 허무주의적인 니체다. 신은 죽었고 정의의 기반도, 도덕의 기반도 사라졌다. '진리가 없다는 것' 그것이 '냉혹한 진리'다. 그런데 이런 진리를 많은 대중들이 알게 되면 그들은 도덕을 헌신짝처럼 버릴 것이고 그러면 사회는 도덕적 무정부상태에 빠져서 더 이상 유지될 수가 없다. 그래서 '진리'는 냉혹함을 견딜 수 있는 소수의 엘리트만이 알아야 한다. 나머지 멍청한 대중들은 엘리트들이 지어낸 정의와 도덕, 신화를 믿으며 경건하게 살아야 한다. 이것이 '고귀한 거짓말'이다. 플라톤 같은 고대의 현인들은 이를 잘 알고 진리를 숨겨놓았지만 경망스러운 근대 자유주의 사상가들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다. 자유주의의 확산과 함께 '너도 옳고 나도.. 2022. 1. 27. 승자학 p.9~10 나는 낙관론자도 혹은 이상주의자도 아니다. 미국의 헌법을 포함하여 미국의 각종 제도들은 미리 비극을 예측한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부분적으로 낙관할 만한 여유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초대 대통령이 취임식을 하기도 전에 이미 대통령에 대한 탄핵원칙이 헌법에 명시되었다. 제임스 메디슨은 [연방주의자] 제51호에서, 인간은 구제불능이므로 유일한 해결책은 야심을 품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를 만들고 사익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 이익이 되도록 만들어두는 것뿐이라는 생각으로, "만약 인간이 천사라면 정부는 필요가 없다"고 썼다. 미국의 권력분립은 인간행동에 대한 비관적인 관점에 기초를 두고 있다. 반대로 프랑스 혁명은 대중의 선한 의지에 대한 끝없는 신뢰와 선한 결과를 창출할 지식인들의.. 2022. 1. 17.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 p.9지지자가 적어 선거에서 진다는 말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것일뿐 패배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가 아니다. 야당에 투표하는 사람보다 여당에 투표하는 사람이 많아서 여당이 진다는 말은 하나마나 한 소리 아닌가. 어떻게든 전략을 세워 보다 많은 사람이 야당에 표를 주게 만들어야지 단순히 표가 적어서 진다는 말을 늘어놓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p.12~13추상적인 사죄나 무의미한 자책은 제대로 된 반성이라고 할 수 없다. 스스로의 행적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어떤 지점에서 무슨 잘못이 있었는지 진단을 내리는 것이 올바른 반성의 시작이다. p.14누구나 미래의 약속으로 평가받고 싶어 하지만, 과거에 한 일로 평가받는다. p.17제퍼슨은 "비판은 가장 고귀한 형태의 애국"이라고 말했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 2018. 4. 3. 헨리 키신저의 세계 질서 p.10 오늘날 '규칙을 기반으로 한' 이 체계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 체계에 속한 국가들이 '각자 자기 몫을 해야 한다', '21세기의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공동 체계에서 '책임감 있는 이해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고 자주 경고받는다는 사실은 그 체계에 대한 공유된 정의가 없거나 '공정한' 기여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을 의미한다. 규칙을 처음 정할 때 크게 관여하지 못한 비서양권 지역들은 현재 형태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자신들이 그 규칙을 수정하겠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국제 사회는 그 어떤 시대보다도 끊임없이 거론되지만, 분명하거나 합의된 목표와 수단, 한계를 제시하지 못한다. 우리 시대는 때로는 필사적일 정도로 끈질기게 세계 질서라는 개념을 추구한다. 그에.. 2018. 3. 13.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