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74

처칠을 읽는 40가지 방법 p.12 한 인물에 대한 다양한 전기물을 읽다 보면 하나의 사실이나 사건이 시사하는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도 잘 드러난다. p.15일찍이 버지니아 울프는 [에세이 선집] 4권에서 전기라는 장르에 대해, "전기에서 말하는 사실은 한 번 발견되면 언제까지나 지속되는 과학적 사실과는 다르다. 그것은 통념의 변화에 따라 바뀌고, 또 세월이 흐르면 통념도 바뀐다."고 했다. 전기 작가들도 입수한 사실을 올바르게 기술해야 하지만, 그 해석이 꼭 정확할 수는 없고 또 최종적인 것이 될 수도 없을 것이다. p.76사람은 대개 자기 신념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다가, 미처 형성되지 않은 자신의 신념과 두려움을 정확히 대변해 주며 그 말에 힘을 실어 주는 지도자가 생기면 그의 뜻에 따른다. 히틀러는 말했다. "강한 사람이 옳.. 2018. 4. 10.
모든 지식의 시작 1 p.9역사란 그런 '옛날에는'과 '언젠가는'의 사이에 있는 시대이다. 이성이 닿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증거가 있는 시기이면서 상상이 아닌 묘사를 할 수 있는 시기인 것이다. 인류는 그 역사의 시기에서 과거로 더 파고들어가면서 인간과 정신의 근원으로 접근하는 신화와 철학의 장을 열었고 그 시기에서 미래로 더 나아가면서 상상과 과학의 세계를 열었다. 역사는 이렇게 과거와 미래를 지향할 수 있는 모든 생각에게 지식과 토대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p.22한 사건이 처음 발생했을 때는 '시사時事'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그러다가 점점 시간이 흘러 시사는 과거過去가 되고, 또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 그것은 역사歷史가 된다. 물론 모든 시사가 역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기억될 만한 가치가 있는 사건일 때.. 2018. 3. 22.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 p.12 조선이 근대화의 문턱에서 일본에게 뒤처졌다는 인식은 착각이다. 두 나라 간 국력 차이의 연원은 그보다 훨씬 길고 깊다. 개중에는 18세기 이후에 이미 일본의 국력이 조선의 국력을 추월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런 사람도 정작 국력을 추월당했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물으면 선뜻 답하지 못한다. 국력이 군사력, 경제력의 개념에 불과하다면 일본은 16세기에 이미 조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근대화의 원동력으로서의 국력은 군사력, 경제력보다 훨씬 더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개념이다. p.14~15일본의 역사 중에서도 '에도시대'라 불리는 일본의 근세는 한국인들에게 트리플 마이너리그의 역사이다. 17세기 초반 에도 막부 성립에서 19세기 중반 메이지유신 이전까지의 에도시대에 대한 한국인들의 지식은.. 2017. 9. 20.
영웅숭배론 p.13 칼라일이 역사 속에서 선별한 모든 영웅은 근본적으로 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었다. 첫째로 그들은 '성실'했다. '기고 크고 참된 성실성이야말로 모든 위인들의 으뜸가는 속성'이었다. 그러나 영웅들은 자신의 성실성을 의식하지 못한다. 오히려 그들은 '자신이 불성실하다는 것을 예민하게 느끼며 살아가는' 인물들이었다. 둘째로 모든 영웅들은 '통찰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에겐 '사물의 외관을 투시하고 사물 그 자체를 볼 수 있는'힘이 있었다. '어떠한 시대, 어떠한 장소, 어떠한 상황에서든 진실로 돌아가 사물의 외관이 아니라 사물 그 자체 위에 서는 것'이 그들의 본성이라는 것이다. p.16~17니체가 [권력의지]에서 초인과 범인의 특징을 의지(willfulness)와 무의지(will-lessness)로.. 2017. 9. 14.
제국의 미래 p.7 모든 초강대국들에게 관용은 패권을 장악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불가결한 요소였다. p.7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쇠퇴의 씨앗을 뿌린 것 역시 관용이었다는 점이다. p.9한 사회가 한 지방이나 지역이 아닌, 전 세계에서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군사적 경제적 면에서 세계의 최첨단에 서 있어야만 한다. 어떤 역사적 상황이라고 해도, 세계 유수의 인적 자본이라는 것(지성이든, 신체적 강인함이든, 기술이든, 지식이든, 독창성이든, 연결망이든, 상업상의 혁신이든, 기술적인 발명이든 그 형태는 관계없이)은 어느 한 장소나 어느 한 인종 혹은 어느 한 종교 집단 안에서 발견될 수 없는 것이다. 한 사회가 세계적인 차원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인종, 종교, 배경을 따지지 않고 세계에서 손.. 2017. 8. 21.
인간 본성의 역사 p.38근대의 일부 사상가들이 '암흑의 시대'라는 편파적인 판정을 즐겼을지라도 중세를 살았던 사람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 아무런 고민 없이 지냈으리라고는 상상하기 힘들다. 초기의 성 아우구스티누스와 중기의 안셀무스, 13세기의 보나벤투라와 성 토마스, 그리고 스코투스와 오컴에 이르기까지 걸출한 종교사상가들은 하나님 세계에서 평온을 찾는 인간의 모습을 심도 있게 조명했다. 그러나 성 토마스의 종합에서 보는 것처럼, 중세의 인간은 '원죄로 인한 병든 영혼'과 '하나님의 구원'이라는 이원론적 교리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p.69오패와 칠웅이 할거하고,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불안이 끊이지 않았던 전국 시대에 맹자와 순자의 주된 관심은 전쟁과 혼란으로부터 벗어나 국가를 안정시키고 민을 평화롭게 통치할 수 있.. 2017.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