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74

박태균의 이슈 한국사(2) p.39~41 6.3 사태는 단순히 한일협정에 독도가 포함됐느냐 안 됐느냐 하는 것 때문에 발생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 시위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김-오히라 메모였습니다. 당시 한국의 중앙정보부장은 김종필이었고, 일본의 외상은 오히라 마사요시였습니다. 이 두 사람이 1962년 11월 일본에서 비밀 회담을 갖습니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한 합의를 하려는 목적이었죠. 물론 1945년 이후에 한일 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1951년 샌프란시스코조약 직후부터 한국과 일본은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다만 이러한 협상이 우리나라에서 4.19혁명과 5.16쿠데타를 거치면서 10년 넘게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거죠. 우리보다 미.. 2015. 11. 28.
서양문명을 읽는 코드 신(2) p.80 고대에는 심지어 사람 이름과 같은 고유명사까지 그 사람의 '무엇', 곧 본질을 나타내주는 식으로 지었지요. 예를 들어 구약성서의 아브라함은 그 이름에 '많은 민족의 아버지'라는 뜻이 있고, 그의 아내 사라는 '여러 민족의 어머니'라는 의미를 가졌습니다. 그 밖에도 다니엘은 '하나님은 나의 심판자', 나다니엘은 '하나님이 주심'이라는 의미고요. 이사야는 '야훼의 구원', 예레미야는 '야훼가 세우다'라는 뜻이지요. 이처럼 성서에 나오는 인물들은 그 이름이 그 사람의 신분이나 특징 또는 삶의 목적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곧 새로운 신분이나 새로운 삶의 목적을 얻었다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신이 '존귀한 아버지'라는 뜻의 아브람을 '많은 민족의 아버지'라는 뜻의 아브라함으로 바꾸어 준.. 2015. 11. 21.
서양문명을 읽는 코드, 신(1) p.31~32 앞으로 당신이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게 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신은 전혀 인간처럼 생기지 않았다는 사실이지요. 당연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것은 아주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만약 우리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신이 인간처럼 생겼다고 생각하는 한,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을 오해하거나 전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p.33 미켈란젤로가 그린 신은 도대체 누구일까요? 사실 이 노인은 히브리인들의 성서에 나오는 '야훼(YHeh)'가 아닙니다. 그리스인들의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Zeus)'지요. 르네상스 시대 사람들은 자신들이 유피테르(Jupiter)라는 라틴어로 부르던, 이 그리스 신들의 왕을 거리낌 없이 야훼와 같은 존재로 여겼습니다. p.38~39 이 모든 일이 인간 육체의 아름다움을 극.. 2015. 11. 20.
박태균의 이슈 한국사(1) p.13 독도 문제의 뿌리는 냉전체제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p.14~15 카이로선언의 핵심은 사실 그 내용이 아닙니다. '일본의 패망 이후 상황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가 가장 중요한 주제였습니다. 즉 '종전 후 일본의 책임을 어떻게 묻느냐'가 핵심이었던 거죠. p.15 이 회담에서 결정한 것들 중 눈여겨볼 첫 번째 내용은 "일본의 무조건적인 항복"입니다. 여기에는 어떤 조건도 붙지 않습니다. 일본의 전쟁이 정의로운 전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 거죠. 두 번째는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개시 이후에 일본이 탈취 또는 점령한 태평양의 도서 일체를 박탈할 것"이라는 부분입니다. 일본은 침략뿐만 아니라 조약을 통해서 영토를 확장했지만, 모두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죠. 그러고 나서 한국과.. 2015. 11. 13.
종횡무진 역사(8) 종횡무진 역사 저자 남경태 지음 출판사 휴머니스트 | 2014-07-28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동양사와 서양사, 시사와 역사가 한눈에!한국사, 동양사, 서양사... p.166~167 8세기 초부터 당 제국이 멸망하는 9세기 초까지 100년동안 모두 11명의 황제들 가운데 단 한 명만 빼고는 전부 환관들이 옹립했다. 환관의 테스트를 거쳐 제위에 올랐다고 해서 그 황제들을 문생천자門生天子라고 불렀을 정도다(문생이란 '제자'라는 뜻이니 얼마나 경멸스러운 표현인가). 중앙정부가 이 지경이라면 지방행정은 말할 것도 없다. 균전제의 지방판에 해당하는 제도는 부병제府兵制다. 부병제란 변방의 농민들이 중앙정부에 내는 세금을 면제받는 대신 자비로 국방을 담당하는 병농일치의 제도다. 균전제와 마찬가지로 부병제도.. 2015. 10. 6.
종횡무진 역사(7) 종횡무진 역사 저자 남경태 지음 출판사 휴머니스트 | 2014-07-28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동양사와 서양사, 시사와 역사가 한눈에!한국사, 동양사, 서양사... p.154~155 균전제란 토지[田]를 국유화해 농민들에게 고르게[均] 나누어주고 수확물의 일부를 세금으로 받아 국가 재정을 충당하는 제도다. 따라서 균전제가 올바르게 기능하려면 무엇보다 토지의 총량이 확정되고 불변적이어야 한다. 제국이 건설된 초기에는 산수만 잘한다면 쉬운 일이었다. 전국의 토지 면적을 잘 계산해서 인구에 맞추어 배분하면 되다. 그러나 왕조가 어느 정도 자리잡은 중기쯤 되면 변수가 많아지므로 그 계산이 복잡해진다. 산수보다 수학이 필요해지고, 수학보다 사회학이 필요해진다. 토지의 총량도 변할뿐더러 토지 소유관계를 .. 2015.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