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150 1Q84 BOOK1 p.10 역사가 인간에게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명제는 '그 당시 앞일이 어떻게 될지는 어느 누구도 알지 못했습니다'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p.23평범하지 않은 일을 하고 나면 일상 풍경이, 뭐랄까, 평소와는 조금 다르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어요. 하지만 겉모습에 속지 않도록 하세요. 현실은 언제나 단 하나뿐입니다. p.24하나의 사물은 하나의 시간에 하나의 장소에만 존재한다. 아인슈타인이 증명했다. 현실이란 한없이 냉철하고 한없이 고독한 것이다. p.160"결국은," 연상의 걸프렌드는 말했다. "자신이 배척당하는 소수가 아니라 배척하는 다수에 속한다는 것으로 다들 안심을 하는 거지. 아, 저쪽에 있는 게 내가 아니어서 다행이야, 하고. 어떤 시대든 어떤 사회든 기본적으로 다 똑같지만 .. 2018. 4. 30. 은하영웅전설1 p.13~14 피로와 권태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희망과 야심을 밀어냈다. 소극이 적극을, 비관이 낙관을, 태만이 진취를 대신했다. 과학기술 방면의 새로운 발견과 발명은 명맥이 끊어졌다. 민주 공화정치는 자정능력을 잃고, 이권이며 정쟁에만 손가락을 까딱하는 중우정치로 타락했다. 변경 성역의 개발 계획은 모두 어정쩡한 단계에서 폐기되었으며, 주거에 적합한 무수한 행성이 풍부한 가능성과 건설 중이던 식민지를 남긴 채 버림받았다. 사회생활과 문화는 퇴폐 일로를 걸었다. 사람들은 따라야 할 가치관을 잃고, 마약과 술과 난교와 신비주의에 빠져들었다. 범죄가 증식하고 그에 반비례해 검거율은 저하되었다. 생명을 경시하고 도덕을 비웃는 경향은 점점 더 깊어질 뿐이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많았다. 그들.. 2018. 4. 30. 회색인간 p.32 "통조림 몇 개 때문에 한 노인을 죽이려고 했을 때, 저희는 짐승들이 되어 있었습니다. 한 노인을 살려주고 나니, 그제야 저희는 사회 속에 사는 인간이 되어 잇더군요. 그래서 저희는 살았습니다." [무인도의 부자 노인] p.48~49최 기자의 아내는 괴롭게 울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약속했잖아? 당신 분명히 비밀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했잖아!" "미안해..." "그러고도 당신이 사람이야? 스트레이트 씨가 어쩌다 그렇게 된 건데! 우리 애를 구하려다 그렇게 된 건데! 당신이 어떻게 그분을 아웃팅시킬 수 있어?" "난 기자야! 난 비밀을 가질 수 없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 어쩔 수 없었어. 욕해도 할 수 없어, 그게 내 기자로서의 사명감이고 내가 지닌 기자 정신이야." "기자 정신? 웃기지 .. 2018. 4. 10. 스푸트니크의 연인 p.8~9 우리의 불완전한 인생에는 낭비도 어느 정도 필요한 것이다. 만약 불완전한 인생에서 모든 낭비가 사라져 버린다면 그것은 불완전함마저도 없어져버리게 되는 것이다. p. 2018. 3. 24. 비행운 p.14 아마, 그래서였을 거다. 훗날 누군가 내게 사랑이 무어냐고 물어왔을 때, '나의 부재를 알아주는 사람'이라 답한 것은. 너의 여름은 어떠니 中 p. 2018. 3. 20. 엘리베이터에 낀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p.39 잔인한가. 그렇지 않다. 개인적인 삶이란 없다. 우리의 모든 은밀한 욕망들은 늘 공적인 영역으로 튀어나올 준비가 되어 있다. 호리병에 갇힌 요괴처럼, 마개만 따주면 모든 것을 해줄 것처럼 속삭여대지만 일단 세상 밖으로 나오면 거대한 괴물이 되어 우리를 덮치는 것이다. 그들이 묻는다. 이봐. 누가 나를 이 호리병에 넣었지? 그건 바로 인간이야. 나를 꺼내준 너도 인간. 그러니까 나는 너를 잡아먹어야 되겠어. 사진관 살인사건 中 p.86나는 이런 CD가 좋다. LP의 추억 따위를 읊조리는 인간들을 나는 신뢰하지 않는다. LP의 음은 따뜻했다고, 바늘이 먼지를 긁을 때마다 내는 잡음이 정겨웠다고 말하는 인간들 말이다. 그런 이들은 잡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잡음에 묻어 있을 자신의 추억을 사랑하는 .. 2018. 3. 20.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