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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149

대인기피증이지만 탐정입니다 p.24 소중한 물건이라면 애초에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안다. 인간은 때때로 소중한 물건이어도 아무렇지도 않게 잃어버린다. 2023. 5. 18.
은하영웅전설 외전 4 p.163 누구에게는 다정하게 대하는 사람이라 해도 다른 누구에게는 냉담해지거나 잔혹해질 수도 있는 법이다. p.212 진실은 시간의 딸이라고 합니다. 너무 일찍 진실을 밝히려 하면 건강하게 출산할 수 없으며, 유산하고 마는 경우도 있지요. 그 결과 모체까지 상처를 입을지도 모릅니다. p.235 좌절하신 것이 아니라 경험을 쌓으신 것입니다. 라인하르트 님께 부족한 것은 경험 뿐이며, 이를 하나 늘린 셈이니 잘된 일이 아닙니까? p.272-273 전사자 수에 움츠러들어서는 전쟁을 할 수 없다. 적병에게도 가족과 연인이 있으리라 상상해서는 사람을 죽일 수 없다. 누군가의 다정한 연인을 총검으로 도륙하고, 누군가의 사랑하는 남편을 광선으로 꿰뚫고, 갓난아이를 끌어안아 뺨을 비벼야 할 아버지의 정수리를 토마호크.. 2023. 5. 6.
단순한 열정 p.17 우리가 지금까지 몇 번이나 사랑을 나누었는지 헤아려보았다. 사랑을 할 때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이 우리 관계에 보태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동시에 쾌락의 행위와 몸짓이 더해지는 만큼 확실히 우리는 서로 조금씩 멀어져가고 있었다. 우리는 욕망이라는 자산을 서서히 탕진하고 있었다. 육체적인 강렬함 속에서 얻은 것은 시간의 질서 속에 사라져갔다. p.36 남들이 읽게 되기 전에 내가 사고로 죽을 수도 있고, 전쟁이나 혁명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런 시간상의 차이 때문에 나는 마음놓고 솔직하게 이 글을 쓸 수가 없다. 열여섯 살 때 일광욕을 한답시고 하루 종일 몸을 태우고, 스무 살 때는 피임도 하지 않은 채 겁없이 섹스를 즐겼던 것처럼 나중 일을 미리 두려워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기가.. 2023. 4. 23.
백조와 박쥐 p.7 어떤 일이든 본인이 직접 말하게 하는 것이 수사의 철칙이지만, 그 이외에도 이유가 있다. 일부러 화를 돋워 본심을 끌어내려는 것이다. 화가 난 사람은 거짓말을 둘러대는 게 서투르다. p.104 인간이란 약한 동물이다. 속이고 넘어갈 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다, 라는 건 부자연스럽다고 할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2023. 4. 16.
이국에서 p.35 노련한 정치가인 보스에게 상대방의 난처함은 동정할 이유가 아니라 이용할 기회이다. 측근이라고 다를 리 없다. p.38 보스가 정치의 영역으로 불렀을 때도 그는 어머니에게 조언을 구했다. 어머니가 그때 한 말을 그는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네가 원하는 일인지 생각해라. 너를 위한 일인지 생각하라는 말이 아니다. 남을 위해 일하더라도 네가 원하는 일을 하라는 뜻이다." 그는 그때를 떠올렸다. 그리고 자기가 그 일을 원하는지 생각했다. 그때 그는 원하는 것과 위하는 것의 구별이 분명하지 않을 때 했던 고민이 사라지자 마침내 결단할 수 있었다. 그때 그는 남을 위해 일하는 것이 자기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것과 동의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선택했다. p.46 그렇다고 계획을 세웠다고 해서 계.. 2023. 3. 15.
재수사 1권 p.25 팀장님 말씀이, 아니라는 거야. 범인은 경찰 조직 전체가 함께 잡는 거지, 형사 하나가 잡는 게 아니라고. 사건이 나면 신고를 받는 사람이 있고, 현장에 나가서 증거를 수집하는 사람이 있고, 그 증거를 분석하는 사람도 있고, 목격자 찾아다니면서 진술 받는 사람도 있고, 용의자 몽타주를 그리는 사람도 있고, 수배 전단을 전국 곳곳에 붙이는 사람도 있다, 그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해서 범인을 잡는 거다, 그러시더라고. 뭐 말하자면 이게 하나의 시스템이라는 거지, 수사시스템. 그리고 그 시스템은 더 큰 시스템의 한 부분인 거야. 경찰은 수사를 하고, 검찰은 기소를 하고, 법원은 재판을 하고, 교도소에서 범인을 가두고 벌을 주지. 뭐, 이건 형사사법시스템이라고 불러야하나? 그 큰 시스템을 생각해보.. 2023.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