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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140

십이국기2 - 바람의 바다 미궁의 기슭 p.234 왕이라는 자리는 인품만 좋으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너무 여린 왕은 나라를 어지럽히고, 고상한 왕은 나라의 기둥뿌리를 뽑죠. 2022. 12. 28.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p.35 우리가 '잘했음'이나 '잘못했음'을 결정하는 데에는 아주 간단한 기준이 있다. 그 작문이 진실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것들, 우리가 본 것들, 우리가 들은 것들, 우리가 한 일들만을 적어야 한다. 예를 들면, '할머니는 마녀와 비슷하다'라고 써서는 안 된다. 그것은 '사람들이 할머니를 마녀라고 부른다'라고 써야 한다. '이 소도시는 아름답다'라는 표현도 금지되어 있다. 왜냐하면, 이 소도시는 우리에게는 아름다울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추하게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당번병은 친절하다'라고 쓴다면,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 당번병이 우리가 모르는 심술궂은 면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렇게만 써야 한다. '당번병은 우리에게 모포.. 2022. 11. 27.
은하영웅전설 외전 3 p.35 진실이란 생일과 같아서 사람마다 하나씩 가지고 있는 법이란다. 진실이 같지 않다고 해서 거짓말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 p.56 역사란 과거에 완결된 것이 아니므로, 과거에 뿌린 씨가 땅속으로 파고들어도 언젠가는 결실을 맺는다. p.58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보급과 정보지. 이 두 가지가 없으면 전투를 할 수 없어. 전쟁을 굳이 하나의 경제활동에 비유한다면, 보급과 정보가 생산이고 전투가 소비에 해당하는 거야. p.98 선조를 자랑하는 것은 자손이 몬났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뿐 아닐까? 정리를 전부 마치는 것은 무리였으므로 적당히 분류해놓은 다음 자기 전에 차를 마셨다. "양 제독님의 선조 중에는 어떤 분이 계시나요?" 양 제독님의 대답 "글쎄. 잘은 모르겠다만 10억 년쯤 전엔 지구의 원시해.. 2022. 11. 12.
십이국기 1 -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p.247 죽고 싶지 않은 것은 분명 아니다. 살고 싶은 것도 아니니라. 요코는 포기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돌아간다. 반드시 그리은 곳으로 돌아간다. 그곳에서 뭐가 기다릴지는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될 일이다. 돌아가기 위해서는 살아 있어야 하니까 내 몸을 지킨다. 이런 곳에서 죽고 싶지 않다. p.271 제가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되겠지만, 교사는 교사의 사정을 강요하고 친구는 친구의 사정을 강요하죠. 부모는 부모의 입장밖에 말하지 않아요. 다들 멋대로 이상적인 학생상을 만들고 억지로 그곳에 끼워 맞추려고 하죠. 이런 삼자의 의견이 일치하는 일은 없어요. 교사와 부모의 기대대로 행동한다면 아이들 보기에는 아니꼽겠죠. 누가 봐도 착한 아이였다는 말은 누구한테나 맞추고 있었던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겠죠. .. 2022. 10. 19.
은하영웅전설 외전 2 p.82 온갖 심려원모를 다해봤자 개미 한 마리 잡지 못하는 일도 있으며, 사소한 우발사가 수많은 사람의 미래도에 새로운 색을 덧칠할 때도 있는 법이다. p.231 '신에게 의지해야 이길 정도라면 처음부터 전쟁을 하질 말았어야지.' 금발 청년은 그렇게 생각했다. 의지할 것은 자신의 능력과 일르 충분히 살리고자 준비한 전략적 조건. 그저 그뿐이 아닌가. 자신들이 신에게 기도한다면 적도 기도할 것이다. 신이라는 것이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존재라면 아무리 기도해도 어느 한쪽의 기원은 뿌리칠 것이다. 신이 하나가 아니라면 인간과 마찬가지로 더 강한 신이 승리하리라. 겨우 그 정도 존재에게 기도하다니, 어리석기 짝이 없지 않은가. 라인하르트는 그렇게 생각했다. 만일 신이라는 것이 실존하고 정의를 사랑한다면 왜 루돌.. 2022. 10. 13.
은하영웅전설 외전 1 p.211 중령, 젊다는 것과 늙었다는 것 사이에는 확고한 차이가 있다네. 젊다는 것은 무언가를 손에 넣으려 하는 것이고, 늙었다는 것은 무언가를 잃지 않으려 하는 것이지. 물론 그것만으로 뭉뚱그릴 수는 없네만, 그 반대는 아니라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일세. p.212 그녀가 '당신은 좋은 사람이다'라고 했을 때, 난 패배했음을 깨달았네. '좋은 사람'이란 여자가 남자에게 바라지 않는 요소지. 좋은 사람이란 속을 다 알아볼 수 있는, 미지의 매력을 느낄 수 없는 남자에게 연민을 담아 사용하는 표현이거든. 2022.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