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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74

히틀러는 왜 세계 정복에 실패했는가 p.11 상대의 약점이 무엇인지 간파하고 난 후에 그 약점을 이용하는 데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졌던 히틀러는, 자신의 비상한 소질을 이용하여 독일 총통으로 취임한 1933년부터 1940년 여름의 프랑스 점령에 이르기까지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연속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히틀러는 프랑스에 대한 승리가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에리히 만슈타인과 하인즈 구데리안이라는 두 장군의 뛰어난 능력과 비전에 의해 가능했음을 전혀 알지 못했다. p.12~13 그는 독일군의 군사력이 열세에 몰리고 있는데도 유일한 문제 해결방법으로 오로지 공격만을 고집했다. 이를테면 공격만이 최고의 방책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다. 잠시 후퇴만 하면 독일 군대를 구할 수 있었을 때, 그는 그때까지 점령한.. 2023. 9. 17.
역사와 인간 탐구 - 전두환의 마지막 33년 이 책은 슬프다. 하지만 슬픔에 과도하게 휩싸이지 않았다. 눈물이 맺혀있는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없듯, 과도하게 슬퍼하면 현실을 직시할 수 없고 그러면 정확히 알겠다는 목표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79년 12월 12일 긴박했던 전투현장으로 조금씩 들어간다. 혼란의 시기였다. 모든 걸 통제하던 독재자의 죽음. 권력의 공백을 엿본 아귀들의 다툼. 하지만 승리는 전두환에게 돌아갔다. 교과서에서도 이 정도 사실은 배운다. 그렇지만 왜 전두환이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깊이있게 다루진 않고, 못하기도 한다. 왜 전두환이었을까? 이 책은 이에 대한 탐구서다. 역사책처럼 딱딱한 나열이 이어질 때도 있고, 사회과학서처럼 구조적인 세력 분석을 할 때도 있으며, 문학책처럼 사람들의 마음 속을 묘사하거나 추측할.. 2023. 9. 13.
중동은 왜 싸우는가 p.6 어떠한 이유로든 세상은 변하고 기존의 질서는 새로운 질서로 대체되게 마련입니다. 이렇듯 혼란의 시기가 도래하면 인간들은 미래가 불확실해졌다고 느끼고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새삼스레 자신의 소속감을 확인하려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그러면서 묻습니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에 속해 있는가?'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질문을 한 사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집단적으로 던질 경우 질문은 다음과 같이 바뀝니다. '우리는 누구이며, 우리가 아닌 이들은 누구인가?' 집단적으로 던지는 정체성에 대한 질문은 누구를 우리 집단에 포함할 것이고 누구를 배제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정치적 행위입니다. p.20 아랍어로 '꾸란'은 '읽어야 한다'라는 뜻이며 이슬람을 따르는 무슬림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 2023. 9. 8.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p.12 선조 대는 정치의 시대였다. 이 시대는 정치세력의 다양성 면에서 넓은 스펙트럼을 가졌다. 흔히 선조 대를 당쟁이 '발생'한 시대라고 한다. 정확한 말은 아니다. 당쟁이 없던 시기가 어디 있었겠는가? 그럼에도 이 책이 '동서분당'이 발생한 선조 8년(1875)부터 기축옥사가 일어나고 일단락된 선조 23년(1590)까지 15년간의 당쟁을 살펴본 것에는 이유가 있다. 조선시대 전체를 통틀어 이 시대만큼 정치에서 이상이 드높이 외쳐진 시대도 드물었다. 그럼에도 그 결과는 몹시 비극적이었다. p.14~15 어떤 시대의 상황을 이해하려면 대개는 그 앞 시대부터 이해해야 한다. 선조 대 당쟁도 다르지 않아서 기묘사화(1519)에서 시작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선조 대 당쟁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이황, .. 2023. 9. 8.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말라 - 폭격기의 달이 뜨면 https://link.coupang.com/a/6XWao 웅진북센 폭격기의 달이 뜨면 COUPANG www.coupang.com 역사책을 봤다기 보단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았다. 시대의 전반적인 흐름과 인물의 심리, 사건 모두 놓치지 않고 서술한 책이다. 책을 읽고나면 2차대전이라는 사건을 단순히 1939년 발발한 역사적 사건이라고 '이해'하는 대신, 영국인의 입장에서 어땠는지 '공감'할 수 있게 된다. 전쟁 속에서도 사람들의 삶은 존재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전쟁 속에서도 관료주의에 빠져 한치 앞을 나가지 못하기도 했고, 사랑에 빠져 불륜을 저지르기도 했고, 클럽에서 춤을 추다 폭격에 맞아 죽기도 했다. 등화관제 속에서도 보름달을 보고 아름다운 밤이라며 운치를 즐기기도 했고, 짝사랑에 빠져 속을 .. 2023. 7. 22.
역사가 당신을 강하게 만든다 p.9 21세기 들어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은 미국과 합의해 재무장을 공식화하고 일본군의 역할을 재정립했는데, 이 과정에서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한반도 유사시 일본군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해 한반도에 상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군국주의 망령의 부활이 우려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내놓은 반응은 일본군이 한반도에 상륙하려면 한국정부의 사전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1904년 2월 러일전쟁 개전 초기에 일본제국의 육군 제1군 5만여 명이 제물포에 상륙했을 때 사전에 조선의 동의를 얻었다는 기록은 없다. 5만여 명의 대군이 경성에 진출해 황궁을 점령한 후 일본은 일본군의 주둔을 위해 토지수용권을 인정하는 한일의정서에 서명하도록 고종 황제와 대신들을 겁박했다. 한일의정서에는 일본군의 .. 2023.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