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글/자기발견108 직의 무게, 경쟁 그리고 나 직함이라는 건 정말 무겁고 두려운 단어인거 같습니다. 오늘로 입사한지 1주일, 나름대로 적응하려고 아등바등해봤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네요. GPU도 리눅스도 써본적 없는데 우분투를 배웠습니다. 한번도 해본 적 없는 GPU CUDA 셋팅을 해야했고 그 과정 속에서 compiz로 인한 CPU High Usage를 잡기 위해 7시간 동안 끙끙대기도 했습니다. 결론은 뭘까요? 구글링이 최고입니다. 이렇게 삽질한 덕에 우분투 포맷과 기본적인 셋팅은 능숙해졌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보다 많이 느렸습니다. 업무 목표 상, GPU뿐만 아니라 메모리 문제도 잡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삽질하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길렀고 다른 분들이 에러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아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9. 11. 20. 조그마한 인연 속에서도 연꽃은 피어나니. 토요일 일요일을 우울로 날리고 난 뒤, 마음이 많이 울적했었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토요일 일요일을 날리다니... 욕심은 에베레스트 꼭대기에 있는데 실제로는 아직 동네 산 높이도 못 올라갔다는 그런 좌절감이 들었다. 물론 나는 신입이니까 처음이니까 이렇게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도 인정한다. 그렇지만, 신입이기에, 어린 나이에 시작한 게 아니기에, 더더욱 뛰어오르고 싶었다. 남들을 이기고 싶은 것도 있지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고 싶었다. 한 사람의 개발자로서, 1인분의 역량을 다 하고 조금씩 멋있어지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이렇게 마음속에서 갈등을 벌이고 있는데 영주 교수님의 메일 한 통이 왔다. 새로 강의를 오픈했는데 예전에 조교일을 도와드렸으니 프로필을 넣어주신다는 내용이었다. .. 2019. 11. 17. 스타트업에서 데이터엔지니어로 일한다는 의미 일한지 3일 뿐인데 뭔가 폭풍우가 지나간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은 무엇일까. 첫 날부터 잠깐도 쉬지 않고 일을 했고, 무언가를 지시받았으며, 계속해서 마감시간에 쫓기는 시간을 보내고 2틀간 야근을 하고 다음날은 스터디까지 해서 그러지 않나 싶다. 첫 날부터 야근했다는 얘기를 들으시고 어떤 분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시기도 하셨다. 그렇지만 인수인계 기간이 금요일까지였고, 이슈가 터진 상황에서 "나는 신입사원이니 여유를 주세요"라고 말하긴 어려웠다. 여긴 스타트업이니까. 스타트업에서의 개발자라고 하면 워라밸, 팬시, 맥북, 자유분방, 개인주의 뭐 이런 걸 떠올릴텐데 이게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은 말 그대로 '스타트'하는 조직이라는 의미이고, 언제 시장에서 퇴출될지 장담할 수 없는 매우 risky한 .. 2019. 11. 16. HR/채용팀은 또다른 PR팀. 구직을 하면서 느끼는 점이지만 HR/채용팀이라는 걸 깨달았다. 보통 구직을 할 때 익히 알만한 회사를 지원해서 휙휙 붙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모르는 회사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가정하면, 채용과정은 그 회사를 마주하는 첫 느낌을 결정짓는다. 합격하든 불합격하든 그 회사에 대한 이미지는 보통 채용과정을 기반으로 기억한다. "이 회사는 젠틀하게 대해주고 면접비도 지급해주었어." "긴장하는 나를 격려해주고 경청해주었어. 정말 좋은 회사야. 같이 일해보고 싶어." 이런 회사일 수도 있고 "면접관이라도 그렇지 어떻게 이렇게 무례한 질문과 행동을 할 수 있어?" "압박질문이라 하고 답정너질문이라고 읽어야지." 이런 회사일 수도 있다. 그래서 메일에 내 이름이 아닌 다른 사람 들어간 걸 복붙하고.. 2019. 10. 31. 인사이드 빌게이츠 1부 - 지금 나는 어디 누구 인사이드 빌게이츠 1부를 보고 있다. 아직 다 보진 못했는데, 많이 배울 수 있는 영상이었다. 물론 빌게이츠는 천재 of 천재다. 책을 1시간에 150페이지를 읽는다니... 눈알을 아무리 굴려도 그렇게는 못읽겠는데... 그것도 영어 책은 한글책보다 더 빼곡하잖나... 그렇기에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게이츠 형아의 뒷꽁무니를 쫓아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게이츠 형아는 금수저였다. 하지만! 게이츠형아의 영상을 보며 inspired되고 조금 더 이 형처럼 몰입하고 노력해보지 않는다면, 그건 좀 후회할거 같다. 삶에서 필요없는 걸 제거하고 머릿속은 정리정돈해서 형아처럼 조금 더 멋있어지고 싶다. 2019. 10. 31. 내가 만약 내일 죽는다면 무엇을 가장 후회할까 엊그제 꿈을 꿨다. 어쩔 수 없이 죽어야하는데 죽을 수 있는 수단이 2가지뿐인 꿈이었다. 메모를 해놓지 않아 2가지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죽음앞에서 공포에 휩싸인 나는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내가 왜 죽어야 하지, 왜 지금이어야 하지, 안 아프게 죽을 순 없나 라고 생각하며 계속 강요되는 선택 앞에 있었다. 꿈은 그 상태에서 깨는 걸로 마무리 되었다. 악몽은 군대꿈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많이 꿔봤지만, 이런 꿈은 처음이라 많이 놀랬다. 진정이 되질 않아 유투브에서 명상영상을 틀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진짜 내가 내일 죽어야 한다면 나는 무엇을 가장 후회할까였다. 자기계발서에서 흔히 하는 얘기다. 근데, 어떤 '계기'가 없으면 '체화'시키는 건 힘든 듯 하다. 만약 그 꿈을 꾸지 않았다.. 2019. 10. 26. 이전 1 ··· 14 15 16 17 18 다음